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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ory dock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평택공장 방문객라운지




















산업의 자연과 팩토리 도크 (nature of industry and factory dock)


 우리가 알지 못하는 깊고 험한 물속은 때때로 두려움의 대상이기에, 우리는 도크를 만들어 비로소 물을 접근 가능하고 이해 가능한 존재로 바꾼다. 강과 호수에 만들어진 작은 도크는 깊은 물을 안전하게 관찰할 수 있게 하고 간단한 물놀이의 베이스캠프가 되어준다. 우주공간에서 발송되는 신호를 선박 위에서 모아 망망대해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해양 안테나 공장을 방문하여, 차갑고 무심한 철골과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진 공간 속에서 알 수 없는 물건들과 기계들의 움직임을 마주하였을 때, ‘공장’은 새로운 ‘자연’으로 인식되었고 ‘도크’의 필요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 공장의 방문객을 위한 라운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장을 견학하는 기대감과 정제되지 않은 산업 현장의 즐거움을 만나게 하는 특별한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다. 기존 공장의 1층 층고는 4m가 넘는 대형 안테나의 조립을 위해 6.3m로 계획되어 있었지만 부대시설의 천장고는 2.7m로 계획되어 있었다. 천장 속에 숨어있던 3.6m의 공간을 다시 드러내고, 1층과 2층 사이에 새로운 공간을 삽입하여 즐겁고 보호받는 공간적 경험 속에서 이 ‘새로운 자연’ 만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기존의 회의실과 창고를 합쳐 만들어진 홀은 다양한 공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높고 넓게 계획이 되었고, 공장 한편의 전망대는 생산라인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방문객들이 한눈에 안테나들이 조립되어 테스트되는 장면을 즐길 수 있도록 천장에 매달려 배치되었다. 두 공간 사이를 선형으로 연결하는 계단과 브리지의 공간은 작은 부재들로 치밀하게 조립되어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정밀함과 상응토록 했다.




 

 

볼트와 나사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안테나는 각 부품들이 하나하나 가공되어 조립의 공정을 거친다. 각각의 부품은 명확한 형태를 가지며 볼트에 의해 정해진 토크로 조립된다. 우리는 이 정교한 기계의 미학은 개별적 형태 논리를 갖는 부품의 가역적 집합에서 비롯되었다고 판단하였고 공간을 만드는 요소에 적용하려 했다.

새롭게 만들어진 중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작은 부재들로 결합된 형태이다. 지름 60mm 실린더는 머시닝 가공을 통해 정확한 각도로 타공, 탭 작업이 되어 스틸-바, 디딤판과 조립되며 정밀 단차가공을 통해 각 부재들과 유격 없이 가구식으로 결합, 강접합의 트러스를 구성한다. 이 트러스의 최대 부재의 크기는 360mm*∅16mm로 모든 부재가 공장에서 가공-제작되고 목업 테스트를 거쳐 현장에서 조립되었다. 또한 계단을 구성하는 이 작은 단위는 마감공정에서 건축도장마감이 아닌 자동화 설비를 통한 크롬도금이 가능하도록 했다.

 


핀접합과 강접합


하나하나 조립된 계단과 브릿지 구조물은 기존 공장의 철골 구조물과 핀 타입으로 접합한다. 브래킷과 볼팅을 통해 그네와 같이 접합된 이 방식은 구조적으로 최소한의 부재로 수직하중에 저항할 수 있도록 하여 기존의 구조물과 형태적 차별성을 갖는다. 외력에 대한 각 부재의 명확한 역할 구분은 힘에 대응하는 구조물의 계산된 형태로 존재하며, 낭비 없이 공간을 구성한다. 그 결과 지름 16mm의 스틸-바로 만들어진 계단과 지름 12mm 스테인리스-텐션 바로 매달린 브릿지 공간은 방문객의 공간에서 생산의 공간으로의 전이에 있어서 긴장감과 부유감을 통해 기대감과 즐거움을 유도한다.

기존의 구조물에 대한 간단한 접합 방식은 실제 구축의 과정에서도 간단한 조립의 방식으로 이어졌다. 공장에서 사전 제작된 계단과 브릿지 구조물, 기성품 케이블과 볼트들은 최종 마감 당일 현장으로 운송되어 반나절 만에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기존의 구조물과 핀으로 결합하여 가볍게 존재하는 이 구조물들은 구축의 과정과 마찬가지로 해체의 과정에서도 용이함을 기대하게 한다.





테크놀로지, 빈티지, 지속가능

건축의 구축 방식이 아닌, 선반-밀링-cnc-머시닝-후가공 등의 금속 정밀가공 작업을 통한 공간 구축 방법은 우리나라의 정밀기계산업의 토대가 있기에 가능했다. 같은 공간에서 생산되는 안테나 또한 같은 산업적 토대에 기대어 있기에 두 결과물은 결과적 유사성을 갖는다. 이렇게 하나하나의 섬세한 부분들이 만들어내는 집합은 배경이 아닌 물건으로써 존재감을 갖으며 통제된 환경에서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부분들은 완성되지 않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를 갖는다. 그리고 종속되지 않고 가볍게 연결되어 있는 부분과 전체의 관계는 건물의 수명과 별개로 물건의 존속을 유지하게 해준다. 잘 만들어진 모듈러 가구들이 수 십 년이 지난 현재까지 버려지지 않고 이어져오는 것을 보며, 먼 훗날 산업의 구조가 변화하여 공간의 수명이 다할지언정 누군가 이 구조물을 발견하고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새로운 공간으로 옮겨가 또 다른 역할을 수행토록 하는 기대와 상상을 해본다.




(사진: 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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